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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기준금리 동결 결정… 파월 의장은 왜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가?

Lena Jo 2023. 11. 2. 15:30

미국 연준, 기준금리 동결 결정… 파월 의장은 왜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가?



오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해 연합뉴스의 기사를 바탕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미국 연준, 기준금리 5.25~5.50%로 또 동결… 파월 "현재는 인하 고려 안 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가 계속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이 전망한 대로 두 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추가로 한차례 정도 더 금리 인상이 있을지 여부와 금리 인하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장은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당장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으며 시장에서는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인 금리 동결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와 국채금리 상승이 금리 동결의 배경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지표의 하락세와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있습니다.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9월 3.7%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고,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4.1%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도 줄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입니다. 국채 금리의 상승에 따른 금융 긴축이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과 효과 면에서 유사하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은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과 내년 인하를 예상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12월 FOMC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 등에 따라 한 차례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 있습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 자료에서 올해 말 금리를 5.6%(이하 중간값)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에는 연준이 연내에 한차례 0.25% 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연준은 내년 말 금리를 5.1%(6월 전망치 4.6%)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내년 한 해 동안 0.5% 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연준의 경제 전망은 어떻게 달라졌나?


연준은 이번에 경제 전망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직전 3.2%에서 3.3%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1.0%에서 2.1%로 각각 상향 조정했습니다. 연말 실업률 전망은 직전의 4.1%에서 3.8%로 낮췄습니다.

연준은 이번에 보도자료에서 경제활동이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지난 11월에는 '강한(strong)'으로 달리 표현했습니다. 고용 관련 문구도 '둔화했다(slowed)'에서 '완화됐다(moderated)'로 변경됐습니다. 이는 경제 활동 및 고용 상황 등 경제 지표상으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미간 금리차는 어떻게 변화할까?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 포인트로 유지됐습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19일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미간 금리차는 좁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은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과 내년 인하를 예상하는 반면, 한국은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미국의 금융 긴축과 한국의 금융 완화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한국의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이상으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분석해 보았습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은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美기준금리 5.25~5.50%로 또 동결… 파월 "현재는 인하 고려 안 해"(종합 2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