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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올해만 4억 원 상승… 무주택자들의 절망

Lena Jo 2023. 11. 8. 10:00

서울 전셋값, 올해만 4억 원 상승… 무주택자들의 절망

 

출처:한국경제

 

서울 전셋값, 강남·강북 가리지 않고 폭등


지난해 서울 집값이 급락했을 때 '내 집 마련'을 못해 전세로 살면서 시기를 가늠하던 무주택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면서입니다. 서울에서 전세로 사는 30대 A 씨는 "작년 집값이 많이 내렸을 때도 영끌 (영혼까지 끌어다 대출을 받는다는 뜻)을 해야 집을 살까 말까 했는데 올해는 전셋값마저도 영끌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토로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16억 원에 전세 계약을 새로 맺었습니다. 같은 달 17억 원에 맺어진 계약도 있습니다. 지난 3월 13억 원에도 신규 계약이 맺어졌던 면적 대입니다. 7개월 만에 4억 원이 뛰었습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도 지난달 18억 원에 새로 세입자를 들였습니다. 지난 7월엔 13억 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맺어지기도 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4억 5000만 원이 상승했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일 12억 원에 새로 전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2월 8억 원에 전세 계약이 맺어졌던 면적 대인데 8개월 만에 4억 원이 치솟았습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도 지난 2일 8억 70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지난 1월 6억 원과 비교하면 2억 7000만 원이 급등했습니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집값이 빠르게 내리면서 연초엔 전셋값도 덩달아 약세를 보였지만 집값이 반등한 이후로는 전셋값도 회복하기 시작했다"며 "강남권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전셋값도 빠르게 오르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습니다.

 

강남권만이 아니다, 서울 전체 전셋값 상승세


비단 강남권 얘기만은 아닙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9억 2500만 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1월 7억 원까지 전셋값이 내렸던 면적 대입니다. 9개월 만에 2억 원이 넘게 상승했습니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9억 5000만 원에 새 세입자가 들어왔습니다. 지난 8월 맺어진 신규 계약 8억 1600만 원보다 1억 3400만 원이 뛰었습니다. 연초 (1월)엔 7억 8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는데 이보다는 1억 7000만 원 상승했습니다.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SK뷰' 전용 84㎡는 지난달 6억 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8월 맺어진 5억 3000만 원보다 7000만 원이 올랐습니다. 답십리동에 있는 '래미안위브' 전용 84㎡도 지난달 7억 3000만 원에 세입자를 들였습니다. 직전 달인 9월 6억 2000만 원보다 1억 1000만 원이 뛰었습니다.

아현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단지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세입자들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는 ‘전세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초만 하더라도 역전세난을 걱정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딴판"이라고 전했습니다.

 

전셋값 상승의 원인과 전망은?


전문가들은 서울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봅니다. 매매가격이 주춤하면서 오히려 전세를 살면서 '내 집 마련' 시기를 가늠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단 이유에서 입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올해 하반기 들어 집값이 주춤해진 이후 현장 상황을 살펴보면 매매를 포기하고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커졌다"며 "이들은 집을 사는 대신 전세로 들어가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월세보다 전세 매력이 더 커진 점도 전셋값 상승을 뒷받침합니다. 작년 연 6%대였던 금리는 올해 들어 연 3%대로 내려왔습니다. 이에 전세 대출 이자가 부담돼 월세를 살던 세입자들도 다시 전세로 돌아서는 모양 샙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앞서 전세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아무래도 월세가 유리하니 세입자들이 월세로 몰렸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아무래도 이자에 민감한 세입자들이 월세보다는 다시 전세가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 (30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19% 상승해 전주 (0.18%) 보다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서울 전셋값은 24주 연속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세입자들의 심리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다섯째 주 95.3을 기록해 2021년 12월 마지막 주 (27일, 95.7) 이후 96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200에 가까워질수록 시장에 전세로 나온 집보다 세입자들이 많단 뜻입니다. 아직 기준선 아래에 있지만 연초 (61.2)보다는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전세난에 무주택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 전셋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무주택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세로 살던 집을 내보내거나 전세 계약을 연장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집값이 주춤하면서 매매를 기다리는 수요도 많은데, 이들은 전세로 들어가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세로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세 대출 금리가 낮아져서 전세가 유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세 보증금이 너무 높아져서 전세 대출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전세로 나온 집보다 세입자들이 많아서 전세 계약을 맺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주택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전세 대신 월세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월세는 전세보다 보증금이 적고, 월세로도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월세는 전세보다 유동성이 높아서 시장 상황에 따라 이사하기가 쉽습니다. 월세로 살아가면서 저축을 하거나 투자를 해서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단, 월세는 전세보다 장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으므로, 잘 계산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둘째, 전세 대출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전세 대출은 전세 보증금의 일부를 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전세 대출 금리가 낮아져서 전세 대출을 이용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세 대출을 이용하면 전세 보증금을 줄일 수 있고, 전세 계약을 맺기가 쉬워집니다. 단, 전세 대출은 한도가 있으므로, 전세 보증금이 너무 높은 경우에는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전세 대출 이자도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잘 비교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셋째, 전세 임대차보호법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전세 임대차보호법은 전세 계약을 맺은 세입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률입니다. 전세 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세입자는 전세 계약 만료 6개월 전에 재계약 의사를 표시하면, 임대인은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재계약을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임대인은 전세 보증금을 인상할 수 있지만, 인상 폭은 전세가격지수의 5%를 넘을 수 없습니다. 전세 임대차보호법을 이용하면, 전세로 살던 집을 내보내지 않고 재계약을 할 수 있고, 전셋값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단, 전세 임대차보호법은 재계약 의사를 표시한 세입자에게만 적용되므로, 재계약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임대인은 전세 계약을 해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세 임대차보호법은 신규 계약에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새로운 전세 계약을 맺을 때는 전세 보증금 인상에 대한 협상이 필요합니다.

 



이상으로, 서울 전셋값 상승에 대응하는 무주택자들의 대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전세로 살아가는 무주택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고, 전세 계약에 관한 법률과 시장 상황을 잘 파악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정부의 주택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전세로 살아가는 무주택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한국경제의 "작년에 영끌했어야 했는데…" 전셋값 상승에 무주택자 '한숨' 기사를 참고로 만들었습니다)